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파티 게시글

김남희 창작자 김남희 2017.06.08 16:01

그간 잘 지내셨는지요?
한국은 벌써 때 이른 무더위가 시작되었다면서요? 스페인의 중부 산악지역은 거의 날마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 꽤나 추운 날들입니다.

두 달간의 그리스 여행을 마치고 스페인으로 넘어온 지 어느새 열흘이 되어가네요. 그간 레온에서 시작해 산을 가로질러 오비에도로 향하는 '카미노 산 살바도르'를 걸었고, 지금은 카미노 북쪽 길을 걷고 있답니다.

작년에 프리미티보 길을 가기 위해 멈추었던 마을로 돌아와 그 지점에서부터 걷기 시작했어요. 작년 10월, 오비에도와 히온으로 나뉘어진 갈림길 앞에 서서 오비에도를 선택하면서 언젠가 다시 돌아와 남은 길을 가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다시 카미노에 서게 될 줄은 몰랐어요.

1년도 안 되어 돌아온 카미노는 여전히 좋네요. 가장 간소하게 짐을 꾸려 가장 단순한 일상을 반복하는 날들을 보내다보면 제 삶 자체가 조금은 간결해지는 느낌도 들구요. 무엇보다 길 위에서 마음을 열고 좋은 친구들을 만나는 경험은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큰 선물입니다.

다시 이 길에 설 수 있어 참 감사한 날들입니다. 여러분에게 카미노 산 살바도르의 사진 몇 장을 보냅니다. 바쁜 일상에서도 잠시 일을 멈추고 초여름의 하늘과 바람을 느껴보는 여유를 잃지 마시길 바라며.

부엔 카미노.
따뜻한 인사를 전합니다.
카미노 북쪽길 히온에서 김남희 드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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